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대학이 원격 강의를 원칙으로 하도록 교육부가 발표한 가운데 홍익대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방침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밤, 홍익대는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2020학년도 1학기 동안 학부 전 과목을 대면 강의와 원격 강의를 병행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홍익대는 개강 2주 차까지는 원격 강의도 대면 강의와 같이 출석을 인정한다.
그러나 3주 차부터는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은 결석으로 처리한다.
원격 강의도 제공하겠지만 출석으로 인정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대학 측은 ‘코로나19 발생 동향에 따라 원격강의 출석 인정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익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타'에서는 학생들 반발이 이어졌다.
"성적이 절실한 학생은 감염 위험에도 강의실에 나올 수밖에 없다", "불특정 다수를 강의실에서 만나야 하는 교수 입장도 난처", "학생이 코로나19 걸리면 책임을 학생에게 돌리려는 것이냐" 등 의견이 나왔다.
특히 마포구가 서강대와 홍익대 등 2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면서 개강 후 감염 의심 환자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대학에서) 등교에 의한 집합수업을 하지 않고 재택수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익대는 정부 발표 4시간 뒤에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격강의 운영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