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F(x)(에프엑스)' 멤버 루나(박선영, 26)가 고(故) 설리(최진리)와 마지막 통화 내용을 밝혔다.
3일 오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루나가 출연해 그동안 겪은 아픔을 꺼내놨다.
밝고 긍정적이던 루나는 최근 1년 동안 말수가 줄고 힘이 없어졌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히 그가 변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루나는 "설리 탈퇴 소식을 기사로 접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오해가 쌓였다"라며 "그런데 4년 만에 설리에게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설리는 루나에게 "언니, 나 언니 보고싶어"라며 오해도 풀고 사랑한다고, 만나자고 이야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루나는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3주 뒤 사고가 나서) 못 봤죠"라며 애써 아픔을 참았다.
고 설리를 떠나보낸 아픔이 채 가시기 전, 루나는 한 달 후 가장 친한 친구 이지은 씨(소피아)도 떠나보내야 했다.
이지은 씨는 같이 음악을 했고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의지했던 친구였다. 서로를 위해 살자고 다짐했던 친구의 죽음은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루나는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요.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살려고 노력하고 버티는 거죠, 그 친구들을 위해서"라고 다짐했다.
큰 아픔을 겪기 전 루나는 사실 공황장애와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나아지기 전, 겪은 큰 아픔들은 오히려 루나에게 힘을 내야만 하는 이유가 됐다.
루나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난 후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동료들은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무대를 책임지는 가수. 앞으로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기대되는 가수”, “보물 같은 가수, 삶에 희로애락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감성을 가진 보컬”, “무대에서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배우”라고 루나를 표현했다. 그룹 f(X)의 메인보컬로 일찍부터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루나에 대한 동료들의 믿음은 견고했다.
그 믿음을 증명하듯, 성공에 대한 루나 의지는 남달랐다. 루나는 “어머니가 종일 일하고 부어 주먹이 안 쥐어지는 손을 봤다. 그걸 보고, 내가 희생하더라도 우리 가족을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꼭 데뷔해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혼자 독방에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루나는 소녀 가장으로 연예계를 버텨왔다.
루나는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꼭 행복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에, 어둠 속에서 나와 희망을 찾아가려고 했다. 루나는 “바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라며 “내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고, 사소한 일에도 기뻐할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동안 가슴에 묻어놨던 이야기와 행복한 삶에 대한 의지를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