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89)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할 때 옆에서 이 총회장의 답을 좌지우지했던 서무 김평화 씨가 이 총회장과 사실혼에 가까울 정도의 관계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이 총회장에게 취재진의 질문을 전달하거나 답변을 조언하는 등 이 총회장의 ‘입과 귀’ 노릇을 해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한 기자가 '육체영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질문 아니에요. 안하셔도 돼요"라고 말하며 이 총회장의 입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기자들이 이 총회장 최근 행보를 묻자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는 이 총회장을 제지하며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을 술렁이게 만들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
김씨는 이 총회장과 동거하며 신천지 2인자로 불린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김남희 씨가 신천지를 탈퇴한 뒤 줄곧 이 총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이 총회장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한국일보는 5일자 보도에서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목사의 말을 인용해 “과거엔 어땠을지 몰라도 현재 김씨는 사실상 김남희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목사는 ‘내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흡사 부부처럼 24시간 붙어 생활하며 사실혼 관계에 가까울 정도라고 한다.
한때 신천지에 몸담은 적 있는 신 목사는 한국일보에 “저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라면서 김씨에 대해 “평범하고 촌스러웠던 자매”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는 총회 서무였던 권모씨가 (총회장의) 신임을 더 많이 받았다. 권씨라면 모를까 김씨가 그 자리(기자회견장)에 갔다니 놀랍다”고 했다.
신 목사는 "그렇다고 서무 김씨가 2인자라거나 후계자라고는 할 수 없다. 신천지는 아직도 이만희 교주 세상이고 이만희 다음으로 12지파장들이 실세다"라며 "서무 김씨의 위치는 직급과 직책을 더난 자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