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의료진이 경남 창원의 한 병원 앞 호텔에서 머무르다가 일부 주민들의 거센 민원으로 숙소에서 쫓겨나듯 나가게 됐다.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남 창원 한 병원 '코로나 19' 의료진이 겪었던 일을 보도했다.
의료진은 대구 경북에서 온 확진자 135명을 진료하고 있었다.
하루 진료가 끝난 의료진 170명은 병원 근처 호텔 2곳에서 생활을 했지만 최근 한 호텔에서 짐을 빼기로 했다.
의료진이 병을 옮길까 봐 걱정한 일부 시민들이 시청에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이외에 장소를 방문하는 외출은 하지 않았고 엘레베이터도 따로 사용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거센 민원이 끊이질 않자 결국 숙소를 떠나기로 했다.
특히 해당 호텔에 입점해있는 예식업체가 강한 반발을 하며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이 호텔 회장 이름의 서신에는 “호텔 내 입점한 예식업체의 강한 반발로 의료진이 고군분투하는 이 환난에 더는 동참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호텔 회장은 “그동안 임대업주가 개인적인 이익에 대한 집착으로 관공서와 창원병원 측에 호텔 숙식을 금지시켜 달라고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었다. 예식 임대 업주를 설득해 이 국가적 역경 극복에 동참시키지 못한 제가 여러분에게 양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호텔 내 웨딩업체 관계자는 “이곳 구조를 보면 결혼식 하객과 의료진 동선이 많이 겹친다. 신랑·신부 측에서도 연락이 와서 걱정을 하고, 호텔에 임대료를 내는 업자로서 3월 예식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전에 의료진을 받는 걸 호텔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호텔 측은 “3월 3일 통보가 와서 10여 곳 임차인과 곧바로 협의했다. 국가적인 문제여서 양해를 구했지만, 계속 설득해도 웨딩업체만 양보를 못한다고 했다. 병원과 행정 이곳저곳에 계속 민원을 넣어 힘들었다”고 반박했다.
호텔을 떠난 의료진 59명은 '예식업체와 시민들 마음을 이해한다'며 결국 다른 숙소를 마련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접해줘도 모자랄 판에 너무 이기적이다", "자기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으면 의료진한테 치료 받을거면서", "너무 야속하다"라며 크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12일 중앙방역 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7869명이라고 발표했다.
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114명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