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고지서 보관함으로 쓰던 도자기는 궁중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감정가 3천만원짜리 청화백자였다.
지난 15일 KBS 'TV쇼 진품명품'에 한 남성 의뢰인이 큰 하얀색 도자기를 들고나왔다.
도자기 겉에는 새, 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도자기 안을 보면 '福'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의뢰인은 "할머니 집 거실 장 옆에 있던 건데 이 안에 고지서를 넣어두고 (쓰셨다)"라며 "할머니도 비싼 도자기였으면 아끼셨을 텐데 이렇게 사용한 거 보면 비싼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패널들은 도자기 쓰임새를 추측했다. 알고 보니 해당 도자기는 나물을 무치거나 떡을 담고 화채를 만들 때 쓰는 식기였다.
감정위원은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사용하던 고급식기"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패널들은 도자기 감정가를 1500만 원~3000만 원으로 추정했다.
의뢰인은 도자기 감정가를 10만 원이라고 적었다. 의뢰인은 "할머니가 고지서 수납용으로 사용하셔서 큰 가치가 있을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의뢰인의 과소평가였다. 오히려 프로그램 패널들이 적은 감정가가 감정위원의 감정가에 가까웠다.
감정위원은 해당 도자기 가격을 3000만 원으로 측정했다. 감정위원은 "도자기가 큰 게 귀하다", "그림 필력이 대단하다", "보존상태가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감정가를 들은 의뢰인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