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아파트 입구 바로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자전거 교통사고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해당 사고 블랙박스 영상은 한문철 변호사 유튜브 영상에 올라가게 됐고, 사고를 당한 어린이가 "영상을 내려달라"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와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8일 보배드림에는 '어린이보호구역 자전거와 사고 자문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자전거를 탄 어린이와 충돌한 사고 당시 장면이 담겼다. 해당 차량은 1차선 도로에서 직진하던 중, 반대편 차선 쪽에서 나타난 자전거와 충돌했다.
글쓴이는 "3월28일 오후 5시경에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길에 아파트 입구 바로앞 어린이보호구역 에서 자전거가 나와서 피할수도없이 사고가 나버렸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민식이법이 25일부터 적용이라고해서 이런 경우 민식이법이 적용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사고당시 시속은 30키로 안되는걸로 알고있으며 나이는 만 13살이 안되는것 같다. 보험회사에서 영상을 봤는데 민식이법 때문에 애매한 상황"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자문을 구할려고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다"며 "혹시라도 잘아시는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운전자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해당 어린이는 당일 '염좌'로 병원진단이 나와 그대로 귀가했으나 지난 30일엔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이 보험사를 통해 전달됐다.
이 블랙박스 영상은 지난달 31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등장했고 조회수가 113만회에 달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자전거 탄 아이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잘못이다",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가야하는데 무단횡단까지..." 등 자전거를 탄 아동을 크게 나무랐다.
영상이 올라온지 하루가 지난 1일 한문철 변호사는 영상 속 자전거를 탄 아동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영상을 내려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일을 보내왔다면서 메일을 공개했다.
어린이는 한 변호사에게 "민식이법 시행 이후 두번째 어린이"라며 "(내가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건널 때) 남은 시간이 12초나 됐는데 차주가 신호 위반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민식이법을 지지하지 않는다. (내가 당한 사고는) 차주의 신호 위반만 없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변호사에게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사고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린이는 "나를 완전 범죄자로 몰아가시더라. 메일 읽고도 답변 없으면 고소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적반하장", "변호사에게 고소를 하겠다니"라며 더욱 기막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한 변호사가 1일 공개한 영상과 어린이가 보냈다는 메일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저는 민식이법 시행 이후로 아마 두번째 어린이 일겁니다. 할 말이 있어 이 글을 남깁니다.
영상에서는 신호등에 초가 1초밖에 남지 않아 곧 바뀌니 가도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아닙니다. 당시 남은 시간은 12초입니다. 저가 보호장구 헬멧 안쓰고 무단횡단도 굉장히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차주분께서 남은 시간이 12초나 됐는데 차주분께서 신호위반 하셨습니다.
저는 위에서 쭉 내려가던 중이였구요 당연히 남은 신호등 초가 보였죠. 12초요.
그래서 오는 차가 없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차가 와서 저도 당황했구요. 또 속도입니다
저 응급실에서 CT도 받구요.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매우 아파요. 제 상처들이 20km/h 이하 속도에서 날 수 있는 상처가 전혀 아니에요 물론 이렇게 된데는 횡단보도로 가지 않고 차도로 간 저의 잘못도 있습니다만 차주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보거든요. 신호위반만 안했어도 없을 일이에요. 그리고 저도 민식이법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님 영상에서는 블박 영상만 보시고 저를 완전히 범죄자로 몰아가시더라구요. 그리고 댓글에는 인신공격하는 댓글들이 있습니다. (댓글 내용 생략)
저는 이러한 댓글에 굉장히 화가 났구요. 변호사님께도 화가 났습니다. 변호사님은 사람을 변호하여 억울함을 풀어주시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데 도를 넘은 댓글들을 왜 삭제 안하고 그냥 놔두신거죠?
저를 동물에 빗대는 것과 인신공격, 부모님 욕 등 저도 정말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쓰고요,
또 많은 분들이 저를 자해공갈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 때 학원가는 길이였구요.그 당시에는 민식이법 이라는걸 아예 몰랐어요.
학원이 늦어 신호등을 바로 건너려 했어요 그리고 시간을 확인했죠. 12초. 건널 수 있겠다 하여 건넜는데, 갑자기 차가 나왔습니다. 물론 저의 과실도 있지만 차주 분의 과실이 더 커요.
민식이법이 악법이라는것은 저도 잘 알지만 그걸 말하려고 저를 범죄자, 자해공갈단으로 몰아가시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모자이크 문제요. 아파트 구도랑 그런게 다 보여서 모자이크에 의미가 없어요.
지금 댓글에서 욕을 엄청 먹고있는데, 저의 친구들에게 까지 알려지면 저는 정말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변호사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그 영상을 이 글(메일) 언급없이 삭제해주시거나 영상을 새로 올리셔서 똑바로 바로 잡아주세요. 저는 무작정 달려든게 아닙니다. 다 계산했던 거였어요.
그리고 뭐 물어볼게 있는데요 제게 심한 욕을 하신분들 고소 가능한가요? 저는 거짓말치는 것이 아니에요. 입증도 가능하구요. 저는 어른이 아니에요 저도 아직 6학년 이라구요. 사람들의 욕을 다 보고 받아들일 만큼 멘탈이 좋지 않습니다. 변호사님 보신다면 반드시 답변주시구요.
만약 읽고도 답변이 없으면 고소할게요. 변호사님이 영상을 바꾸시지 않으시면 사람들은 저를 범죄자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니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보구요.
저 정말 힘들어요 부모욕보고 내욕보고 걍 죽으라 그러고 정말 힘드니까 기존 영상 내리시고 제가 보내드린 내용들로 수정한 후 다시 올려주십시요. 정말 꼭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