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연금'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매년 봄 큰 사랑을 받았던 '벚꽃엔딩' 등 봄 대표곡들이 이번 봄에는 영 인기가 시들하다.
코로나 여파로 봄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없게 되자 봄 하면 생각났던 노래들도 힘을 못 쓰게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성적을 종합해 성적을 매기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벚꽃 엔딩은 지난해보다 1주 늦은 3월 첫째 주(1~7일)에야 차트에 다시 등장해 셋째 주(14~21일) 차트에서는 169위에 랭크됐다.
2012년 3월 발매된 '벚꽃엔딩'은 ‘봄 캐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매년 봄이면 각종 차트에서 ‘역주행’을 펼치곤 했다.
이 곡은 “매해 죽지 않는 불멸의 노래”라거나 “대중에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봄’을 선물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봄나들이를 즐기기 힘들어서인지 벚꽃 엔딩의 인기가 예년 같지 않다.
봄마다 순위 역주행을 했던 벚꽃 엔딩의 순위는 해가 바뀔 때마다 내림세를 보여왔다.
2015년 10주간 50위권에 머문 벚꽃 엔딩은 2016년에는 8주, 이듬해엔 6주간 머물렀다. 2018년과 지난해에는 3주 동안만 50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100위 바깥에 머물면서 이 노래의 인기가 확연하게 떨어진 듯한 분위기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벚꽃 엔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간차트 50위권 체류 기간은 처음으로 2주 이내가 될 것이며, 최고 순위 역시 예년보다 하락한 40~50위권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봄 캐럴인 하이포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의 인기도 부진한 편이다. 2014년 발표된 이 곡은 예년보다 차트 진입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가온차트는 “지난해에는 8주차(2월 중순)에 339위로 차트에 재진입했지만 올해는 3월 첫째 주가 돼서야 332위로 차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십센치의 ‘봄이 좋냐’, 로이킴의 ‘봄봄봄’ 등 해마다 봄이면 유행하는 이들 노래 역시 차트에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