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언론이 결탁해 수사거래 및 표적수사를 도모한 희대의 권언유착 사건 피해 당사자인 유시민(60) 이사장이 직접 사건 녹취록에 등장한 당사자인 기자와 검사장 실명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3일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채널A 신라젠 수사거래’ 사건 녹취록에 등장한 두 당사자인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장과 채널A 이동재 기자를 실명으로 거론했다.
앞서 채널A 소속 이동재 기자가 불법투자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과 접촉해 검찰 관계자와의 친분을 드러내며 "유시민 이사장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라며 거짓 증언을 털어놓을 것을 요구했다고 이 전 대표측 인터뷰를 근거로 MBC가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이사장은 "기분이 좋진 않다"며 "어쨌든 제가 뭘 한 건 없지만 저로 인해서 모든 일들이 빚어져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진행자가 '신라젠에 직간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했거나 이권 개입 의혹은 사실 무근인가'라고 묻자, 그는 "나는 그렇게 얘기하는데 이동재 기자는 안 믿는 것이고, 한동훈 검사장도 안 믿는 것"이라고 해당 기자와 검찰 관계자 실명을 거론했다.
유 이사장은 “한동훈씨는 차관급 공직자고 이동재 씨는 채널A에 공적인 활동하는 기자다.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저하고 이철 씨는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신문마다 다 나오는데 그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냐? 누구나 다 그 이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는 그런 존재인가. 남의 인생을 파탄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스크래치도 안 당하려고 하면 되느냐”고 말했다.
한동훈 부장을 포함 검찰이 자신을 표적수사 한 데 대해 그는 “조국 사태에서 내가 했던 여러 가지 검찰 비판 발언, 그것밖에 (이유가) 없는 것같다”면서 “윤석열 총장이나 한동훈 반부패 강력부장 그 전이나 지금 이거 하고 있는 검사들이 보기에는 대통령하고 친하고 권력 좀 잡았으면 누구나 다 해먹는다, 쟤도 안 해먹었을 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마구 털기식 수사를 하는 거다). 그분들 세계관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검찰의 행태에 대해서도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늘 그렇게 해왔던 거니까 그건 하나도 놀랍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수사 때나 한명숙 총리 수사 때나 조국 수사 때나 다 그 메커니즘이다. 그러니까 언론을 컨트롤 하는 고위 검사들과 법조 출입하는 기자들은 그냥 같이 뒹구는 거다. 어디서 먼저 시작됐는지 자기들도 모를 거다. 검찰이 먼저 이 작업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이동재 기자가 먼저 시작했는지, 채널A 쪽에서. 그것을 같이 앉혀 놓고 대질신문해도 밝히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