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새터민 출신 태구민(본명 태영호, 57)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가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새터민 출신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태구민 당선인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터민 출신 조명철 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적이 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은 태구민 당선인이 처음이다.
16일 오전 8시 40분 개표가 99.9% 완료된 가운데 태구민 후보는 58.4%(6만324표)를 얻어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39.6%·4만935표)를 20%포인트 가까이 따돌리고 당선됐다.
태구민 당선인은 16일 선거사무실에서 밝힌 당선 소감에서 "국회와 정부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지속 가능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 정책을 펴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바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구민 당선인은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이고 강남의 저의 고향"이라며 "오늘 이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강남 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구민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태구민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이다. 2016년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그는 본명인 태영호 대신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했다.
태구민 당선인은 '태구민'이라는 이름에 대해 "북한당국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태영호라는 이름을 태구민(太救民)으로 개명했다.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하기 위해 '구원할 구' 자에 '백성 민'을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