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71) 부산 시장이 긴급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고 사퇴했다.
23일 "부산 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350만 부산 시민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제 임명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낀다"고 사퇴 심경을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며 사퇴하는 진짜 이유를 꺼냈다.
그는 "한사람에게 5분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다.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 시장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산 시장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오 시장은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책임 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과 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아울러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짊어지고 살겠다"고 반성할 것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한가지만 간절하게 부탁드린다. 피해자분께서 또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과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달라.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라고 2차 피해를 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목에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오 시장은 "저는 삼전사기 끝에 시장직에 오른 이후 참 잘해내고 싶었다.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달라. 시민 여러분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앞서 기자회견 1시간 전쯤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한다는 속보가 전해졌다. 이유는 건강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자회견에 따르면 강제추행 때문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크게 실망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달라? 성추행범이 욕심이 많네", "더러운 성추행범주제에 뭔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기억해", "일 하라고 뽑아놨더니 추잡스러운 짓 했네" 등 날선 비판 댓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