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57)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내 당선으로 인해) 김정은이 마음 아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북한 출신인 제가 강남갑에 당선된 것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라며 "먼 훗날 역사가 판단하겠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치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런데 심혈관 수술을 했는지, 제일 취약한 무릎이나 발목을 다쳤는지 등은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진짜 김정은이 중태에 빠졌거나 깨어나지 못한다면 북에서는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진짜 그런 상태라면 아직까지 북에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북 내부에서 입소문을 타서 퍼지려면 적어도 한 달은 지나야 의심이 증폭된다"고 위독설 보도에는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한다면)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이 군대를 이끌고 들어올까 '중국 형님'들에게 지켜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이 기회를 안 놓치고 통일하기 위해선 한국과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부터 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정보라인을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며 "김정은이 보이지 않는 것이 한 달이 넘어간다면 비상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15일 그가 북한의 건국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직후 불거졌다.
이후 21일 CNN이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뒤 위중한 상태라는 첩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청와대는 북한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