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제작진이 각 회 타이틀마다 사건의 계기를 만들어준 주요 장면을 숨겨놓아 그 디테일한 연출 수준에 네티즌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입소문tv2 - 드라마 리뷰 채널'에는 '부부의 세계 1~8회 - 타이틀 안에 숨겨져 있는 복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입소문tv2은 "부부의 세계 타이틀은 드라마 초반 도입부가 끝난 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때 등장한다"며 "부부의 세계 글씨를 잘 살펴보면 매 회차 글씨 배경이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가 끝난 뒤 돌이켜보면, 이게 각 회차마다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사건에 대해 그 계기가 되거나 시작을 암시하는 장면이 감춰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걸 알고 보면 매회 타이틀에 나왔던 내용이 어떤 것을 암시하는지, 언제 나오는지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소문tv2는 1화부터 8화까지 타이틀 배경이 된 장면들을 소개했다.
1화 타이틀은 저녁 7시 반을 가리키던 시계였다. 항상 저녁 7시에 퇴근해서 7시 반에 집에 들어오던 남편 이태오가 5시에 퇴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심이 깊어지게 된 계기다.
2회 타이틀에 숨겨진 배경은 종이컵, 여다경이 지선우에게 진료를 받으러 왔을 때였다. 이때 두 사람은 만나는 남자가 있냐며 이태오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었다.
3회 타이틀에 담겨진 배경은 주차장 발권기였다. 지선우와 이태오가 상을 치르게 되면서 여다경은 이태오를 위로해줄 마음으로 장례식장에 찾아오게 되는데. 이때 여다경이 장례식장에 주차하러 들어오면서 마주친 주차장 발권기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됐던 계기다.
4회는 지선우가 조깅하던 모습이다. 답답한 마음에 조깅을 나왔다가 손제혁을 마주쳐 그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은 계기가 됐던 장면이다.
5회는 박인규의 달리기 장면이다. 박인규는 지선우가 줬던 처방전을 빌미로 지선우에게 3천만원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해온다.
이 만남을 계기로 지선우는 방황했고 그 결과 모든 걸 끝내버리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6회 타이틀에는 강물과 풀들이 보인다. 아들 준영이를 데리고 갔던 강가로 추정되는데 여기서 지선우는 아들 준영이와 격한 감정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아빠 이태오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빠 편이 돼버린 아들 준영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지선우는 이태오를 도발해 폭력을 쓰게하고 준영이는 결국 엄마를 택하게 되는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장면인 강가 배경이 6회 타이틀의 배경이 되었다.
7회는 지선우가 자신의 취향인 줄만 알았지만 사실은 이태오에게 길들여져있었던 것을 깨닫고 빨간 잠옷을 던지는 장면이었다.
8회는 클레이사격 기계였다. 지선우를 여우회에 가입 시키는 마지막 찬성표를 여다경이 던지게 되면서 앞으로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임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그는 "남은 회차 타이틀 속에 어떤 장면이 숨겨져 있는지 잘 살펴보면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듯"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