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이후 5년여만의 일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입장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과는 앞서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최고 경영진에게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준법의제로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준법위는 회신 기한을 30일로 제시해 삼성과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10일까지 답을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숙려(곰곰이 잘 생각하는 것)를 하지 못했다며 준법위에 마감 시한을 1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고, 준법위가 이를 받아들였다.
삼성과 이 부회장은 오는 5월 11일까지 기한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7일에 준법감시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하루 전날인 6일을 '디데이'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까지 이 부회장이 언제 어디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사과에 나설지는 확인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도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 부회장 직접 사과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스로 사과문을 읽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프로포폴 의혹도 사과해라", "대기업은 사과문도 티저가 있냐", "사과하고 제대로 할거냐"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6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사태' 당시 최초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마이크 앞에 서서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