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회사만 오갔던 회사원이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직장 동료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돼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 강동구 16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눈물 나는 동선’으로 불리며 네티즌들의 동정을 받고 있다.
집과 회사만 오갔을 뿐 유흥업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직장동료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11일 강동구는 강동구 16번째 환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강동구는 11일 “우리 구에 코로나19 16번째 확진자가 발생되어 알려드린다”라면서 “이번 확진자는 강일동(강일리버파크 3단지)에 거주하는 31세 남성으로 지난 5월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5월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랑구 17번 확진자의 직장동료”라고 전했다.
이어 “5월 8일부터 심한 피로감, 두통, 몸살, 인후통 등 증상이 최초 발생해 5월 10일 강동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결과 확진판정을 받아 당일 국가지정병원인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으며, 자택 및 공용부분은 방역소독을 완료했다“면서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특히 강동구 16번째 환자는 평일 22시(밤 10시) 이후 퇴근하고 토요일에도 출근해 하루 종일 회사에서 있다가 18시 30분에야 퇴근하는 등 업무에 시달리는 회사원이었다.
5월 8일 이후 심한 피로감, 두통, 몸살,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자 자차만으로 출퇴근하고 아파트 계단을 이용해 집까지 들어가는 등 마주치는 인원을 최소화하려고 한 점이 눈에 띄었다.
동선을 공개한 강동구 공식 블로그 글에는 네티즌들의 안타까움 가득한 댓글이 50여개 달렸다.
네티즌들은 "평일엔 야근, 토요일에도 출근, 아픈 와중에도 계단 오르내리렸던 환자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눈물 고인다", "저렇게 일하면 코로나 아니라도 쓰러지겠다" 등 안타까워하며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강동구가 공개한 16번째 확진자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 5월 6일 (수요일)
- 08:08 ~ 09:10 출근(자택 → 자차 → 상일동역 → 군자역 → 논현역 → 버스 → 회사)
※ 엘리베이터 CCTV 확인결과 동승자 없음(마스크 착용), 자차 이동 시 아버지 동승(마스크 착용)
- 09:18 ~ 22:30 강동구 이동동선 없음
- 22:30 ~ 24:00 퇴근(버스 → 논현역 → 군자역 → 상일동역 → 버스 → 자택)
※ 엘리베이터 CCTV 확인결과 동승자 없음(마스크 착용)
○ 5월 7일(목요일)
- 08:00 ~ 09:00 출근(자택 → 자차 → 상일동역 → 군자역 → 논현역 → 버스 → 회사)
※ 엘리베이터 CCTV 확인결과 동승자 없음(마스크 착용), 자차 이동 시 아버지 동승(마스크 착용)
- 09:18 ~ 22:57 강동구 이동동선 없음
- 22:57 ~ 24:00 퇴근(택시 이동)
※ 엘리베이터 CCTV 확인결과 동승자 없음(마스크 착용)
○ 5월 8일 (금요일)
- 08:08 ~ 09:00 출근(자택 → 자차 → 상일동역 → 군자역 → 논현역 → 버스 → 회사)
※ 엘리베이터 CCTV 확인결과 동승자 1명 확인(마스크 착용), 자차 이동 시 아버지 동승(마스크 착용)
- 09:14 ~ 22:30 강동구 이동동선 없음
- 22:30 ~ 24:00 퇴근(버스 → 논현역 → 군자역 → 상일동역 → 자택)
※ 엘리베이터 CCTV 확인결과 동승자 없음(마스크 착용)
○ 5월 9일(토요일)
- 10:20 ~ 10:45 출근(자차 이동) ※ 아파트 계단 이동
- 10:45 ~ 18:30 강동구 이동동선 없음
- 18:30 ~ 19:00 퇴근(자차 이동) ※ 아파트 계단 이동
○ 5월 10일 (일요일)
- 10:00 ~ 10:40 자택→강동구 보건소(제1선별진료소), 코로나19 진단검사
※ 아파트 계단 이용
- 10:40 ~ 11:00 강동구보건소 → 자택(자차 이동) ※ 아파트 계단 이동
- 17:30 확진판정 - 20:00 서울의료원 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