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고'를 이긴 전직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37)이 바둑 우승 상금만 80억원이지만 보유한 재산은 얼마 안된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이세돌과 아이돌 걸그룹 오마이걸 효정,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이국주 등이 출연했다.
이날 진행자인 김구라는 "이세돌이 바둑 인생 동안 받은 상금이 80억 원에 이른다"며 "사실 타 스포츠에 비해 적은 금액이다. 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세돌은 "지금은 그 정도의 돈은 없다.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엄청 큰 돈도 아니고 시간도 많이 지났고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키우다 보니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가 "가끔 가족이 와서 '좀 줘봐 봐'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자 이세돌은 단호하게 "그런 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구라가 "다행이네"라며 한시름 놓자 이세돌은 "필요한 경비는 알맞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바둑은 플레이어로서만 임할 거다. 교육이나 해설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은 1983년생으로 올해 37세다.
12살이 되던 1995년에 입단해 32차례 국내대회 우승과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등 50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