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린 후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다는 20대가 생생한 경험담을 전했다.
유튜버 '도전하는복학생'(이정환·24, 이하 복학생)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투병기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난 1월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4월 3일 귀국했다. 터키에서 국가봉쇄령이 내려질 거란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검역 절차를 거쳐 집으로 돌아왔을 땐 증상이 없었다. 하지만 곧 증상이 나타나 귀국 3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복학생은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복학생은 입원 후 열흘간은 "진짜 죽는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승사자와 하루에 열 번씩 하이파이브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복학생은 자신이 겪은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온몸이 쑤시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었다. 열도 나고 기침도 심하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건 근육통"이라고 말했다. 잠에서 깰 정도로 근육통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칼레트라를 복용했다. 에이즈 환자들이 먹는 약이다.
복학생의 경우 약 부작용이 심했다. 그는 "물을 마시면 몸에 흡수가 안 되고 용변 볼 때 먹은 만큼의 물이 그대로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밥을 먹어도 구역질이 나 전부 토했다"라고 덧붙였다. 복학생은 "입술도 갈라지고 사람이 완전히 말라버린다"라고 했다.
어느 날부터 열이 내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3주간의 입원 생활이 끝났다.
복학생은 "처음엔 '코밍아웃'(코로나 확진자임을 고백하는 것)이 두려웠다. 주변인들이 날 피하거나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밝게 웃었다.
복학생은 "20대도 코로나 걸리면 죽을 듯이 아프다"라며 젊은 세대를 향해 경각심도 일깨웠다.
또 "그런데 부모님이 걸리시면 진짜 돌아가실 수도 있다. 그만큼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수능 보는 고3들은 무슨 죄냐"라고 했다. 이어 "나 하나쯤은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