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3번 후 3년간 자숙했던 길(길성준, 42)이 방송에 복귀하며 함께 고생해온 아내를 공개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아빠로 돌아온 뮤지션 길이 자신의 복귀를 누구보다 응원했다는 아내를 공개했다.
이날 새로운 아빠로 20개월 아들 하음이와 함께 등장한 길은 최초로 아내 최보름 씨를 공개했다.
길은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다. 한 달 동안 '아빠본색' 출연을 아내가 설득했다. '오빠가 나가서 우리 가족을 얘기하고 아들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하더라"라고 밝혔다.
길은 "아내는 여기와는 아주 먼 시골에서 가재를 잡으며 자란, 순수하고 순박한 친구"라며 "저보다 10살 연하이고, 성격은 저와 아주 많이 다르다"고 아내를 소개했다.
길의 아내 최보름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2016년 '쇼미더머니' 끝날 쯤 오빠를 만났다. 차근차근 결혼식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 못하게 됐다. 혼인신고만 하고 간단히 가족 식사로 대체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친구들은 제가 결혼을 한지도 모르고 임신을 한지도 모르니깐 정말 사람들을 피하기만 했다"라며 "그 동안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고, 친구들한테 오는 연락도 다 안 받으면서 지냈다"며 "아이가 있다는 것조차 말할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고 힘들었던 일상에 대해 털어놨다.
또 보름 씨는 "한 번은 하음이를 가져서 만삭일 때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순댓국집을 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남편을 알아보고 자기들끼리 심한 말을 하는데 그게 귀에 들어왔다"고 서러웠던 기억을 돌아봤다. 결국 길 부부는 먹고 싶던 음식도 나오지 않았는데 식당에서 일어서야 했다.
보름 씨는 "그 때 너무 서러워서 순댓국집 앞에서 울었다. 그리고 숨는 게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대로 살다가는 죄인이 될 것 같았다. 방송을 할 때 가장 밝고 에너지가 가득했던 남편인데,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점점 피폐해지는 게 보였다"고 밝혔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산책에 나선 길에 시민들은 길과 아들을 보고 "길이 아들이랑 똑같이 생겼다"라며 반가워 했다.
길은 "어머님들이 아들 이야기 해주실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며 아들과 첫 동네 외출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길과 아들 하음이는 마트에서 쇼핑을 한 후 동네 근처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갔고, 처음 공원에 놀러 나온 하음이는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길의 누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길의 누나는 "엄마랑 하음이 보고 싶어서 가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고, 길은 "빨리 와"라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길의 어머니는 "너 어떻게 여길 나왔냐. 사람 많은데는 안 나가면서"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누나 역시 "엄마랑 하음이 보고싶어서 왔는데 밖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길은 어머니에게 "내가 지금 하음이를 키우면서 가장 속상한 게 쇼파에서 뛰어서 다쳤을 때 못 막은 게 너무 속상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그게 부모의 마음이다. 너도 아빠 없이 자라서 힘들지 않았냐. 하음이를 보고 이제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한다. 또 네 건강은 하음이 건강이다. 건강하게 살아라"라고 충고했다.
길은 아들을 데리고 나온 소감으로 "너무 좋다. 애가 모래를 처음 만져봤다는 게 속상하다"라고 전했고, 어머니는 "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라며 아들이 밖으로 나온 것을 기뻐했다.
어머니는 "이제 인생의 반은 네 마음대로 살았으니까. 이제 남은 인생은 봉사도 하고 살자"라고 조언했다.
길은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었는데, 어머니가 카메라 앞에 서셨는데 눈물을 보이시는 게 부끄럽고 창피하고 그랬다"라며 미안해 했다.
길은 스튜디오에서 "똑같은 말을 반복 할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어머니의 말대로 남은 인생은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