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성공단 지역 일대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현재 해당 일대에서는 연락사무소 건물이 관측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30일 코로나 사태로 북한이 비상 방역 체제로 전환하면서 남북 양측 인원이 모두 철수해 잠정 폐쇄되면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대적행동' 행사권을 인민군 총참모부에 넘긴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흘 만인 16일 오전 북한 총참모부는 공개보도 형태로 발표한 보도에서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폭격으로 무너진 연락사무소는 건립과 개보수에만 총 180억원 가량 들어간 건물이다.
해당 건물은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었다.
2005년 개소했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의 건물을 개·보수해 사무소를 여는데 총 97억8000만 원이 투입됐다.
구체적인 시설별로는 청사(33억9000만 원), 직원 숙소(21억5000만 원), 식당 등 편의시설(15억3000만 원) 등이다. 앞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처음 열 때는 공사비 80억 원이 들었다.
해당 건물의 건립과 개·보수에 총 177억8000만 원이 투입된 것이다.
토지는 북한 소유지만 건설비는 우리가 부담했다. 이에 건물은 정부의 ‘국유재산’ 목록에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에 나서면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자산을 동결한데 이어 정부 재산권 침해에 나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사무소 운영비도 꾸준히 투입됐다. 2018년 9~12월 34억7300만 원, 지난해 61억6200만 원이 투입됐고, 올해 64억 600만원이 운영비로 책정됐다. 2년 3개월 동안 160억4100만 원이 투입되는 것.
이를 감안하면 연락사무소 건설 및 운영에 정부가 338억 원을 부담하지만 북한은 9일 일방적으로 통신연락선을 끊었다. 노동신문은 15일 “연락사무소인지 뭔지 하는 것을 콱 폭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