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서울 불바다설’보다 끔찍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남한 정부에 경고했다.
북한은 17일 남한 정부가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기습 폭파에 대해 항의한 것에 대해 “입 부리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파렴치의 극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서호 통일부 차관(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이 전날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판문점 선언 위반'으로 규정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잡소리들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판문점 선언의 위반이니, 합의서의 폐기이니 하는 것들을 감히 입에 올릴 체면이나 있는가”라면서 사태 책임을 남측에게 돌렸다.
매체는 북한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통일부가 판문점선언 위반으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의아쩍고 기막힌 소리”라고 비난한 뒤 “청와대는 이제 무슨 더 큰 화를 당하고 싶어 그 따위 소리들이 망탕 튀어나오도록 방치해두는지 실로 의아스럽다”고 했다.
통신은 남한 국방부가 “북한이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이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입 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해 이제는 삭막하게 잊혀져 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겠는데 그 뒷감당을 할 준비는 돼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서 울린 붕괴의 폭음이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부리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전부터 북한은 남한 및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을 때마다 '서울 불바다' 발언을 끄집어냈다.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전쟁 위기를 고조시켰으며, 2017년 남한 군의 해상사격훈련에 대해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