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복수는 철저했고 그만큼 달콤했을 것 같다.
한 할머니의 복수가 20년 만에 성공했다. 최근 영국 현지 매체에서는 윌트셔주의 '솔즈베리 힐'에 사는 발레리 비비안이라는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할머니의 복수 상대는 바로 이웃들이었다. 이 이야기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레리는 자신이 사들인 땅에다가 4층짜리 주택을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무산됐다. 이웃들의 항의 때문이었다.
이웃들이 항의한 이유는 약간(?) 황당했다. 마을의 아름다운 조망권을 해친다는 것이었다. 솔즈베리 힐은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던 동네였고 실제로 주민들이 이 풍경에 자부심을 느끼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웃들은 발레리의 노력을 무려 여섯 차례나 좌절시켰다.
이로 인해 발레리는 분노했다. 그리고 차근차근 복수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발레리의 복수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자신의 땅에 침엽수 묘목을 심는 것이었다.
이웃들의 입장에서는 침엽수를 심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보기에는 작은 나무 묘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후 침엽수는 1년에 1미터 가량씩 자랐고 발레리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다. 결국 이 나무들은 20년의 세월 끝에 엄청나게 솟아올라 본의 아니게(?) 조망권을 완전히 침해하고 말았다.
이웃들은 지방 의회를 통해 침엽수를 잘라내라고 항의했지만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침엽수를 심은 곳이 발레리의 땅이기 때문이다. 한 이웃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제발 저 끔찍한 바리케이드를 잘라냈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지만 아직까지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