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이야기다.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경찰이 초등학생의 사체를 발견하고도 은폐한 정황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방송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살해한 김현정 양의 실종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현정 양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실종된 일이다. 최근까지도 이 사건은 실종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찰이 사체와 유류품을 숨겼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김현정 양의 책가방과 신발 등 유류품은 실종 5개월 뒤인 1989년 12월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도 유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한 유족이 유류품을 확인한 적이 없지만 경찰이 진술조서에 확인한 것처럼 조작한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사체에 대한 은폐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폭로됐다. 유류품이 발견된 직후 형사와 방범대장이 주변을 탐색했다. 이 때 방범대장이 "수색 중 줄넘기에 묶인 뼈를 발견했다"라고 밝혔지만 이 진술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당시 가짜 범인 윤성여 씨를 검거한 상황에서 또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부분의 경찰은 대답을 피했지만 화성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어렵게 입을 열며 "유류품이 발견됐고 사체도 발견했다"라면서 "발설하지 말라고 입막음용 떡값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