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가면 택시비를 조심하자.
영국 런던은 택시비가 비싼 것으로 악명 높은 지역이다. 퇴근 시간대에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에서 런던 도심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 돈 1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런던 시내도 마찬가지다. 걸어서 10분 거리인 곳이 10만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런던의 택시가 왜 비싼지 이해하게 된다. 바로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택시 면허를 주기 때문이다. 런던 택시인 '블랙캡' 면허는 두 가지로 나뉜다. 런던 전역에서 운행할 수 있는 그린배지와 외곽에서만 영업할 수 있는 옐로배지다. 일단 운행 구역부터 엄격히 나눴다.
게다가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까다로운 시험을 거쳐야 한다. 현지에서는 '지식시험'이라고 부른다. 이 시험을 통과하려면 정말 수많은 코스를 외워야 한다. 320여개의 노선과 25,000개의 거리를 미리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관광지, 박물관, 공원, 교회 등 랜드마크와 공공장소도 모두 알아야 한다.
이 '지식시험'은 필기시험 뿐 아니라 구두시험까지 치른다. 면접관은 수험생에게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에서 켄싱턴 지역으로 가는 노선을 묻는다. 그러면 수험생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거리를 일일이 다 말해야 한다.
이렇게 어렵기 때문에 지식시험을 통과하려면 평균적으로 2~4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블랙캡을 운행하는 택시기사들은 내비게이션 없이도 자유롭게 런던을 누비고 다닌다. 게다가 블랙캡 면허를 관리하는 런던교통공사는 블랙캡 차량의 조건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안전도와 청결도를 포함해 휠체어까지 무리 없이 탈 수 있어야 블랙캡 차량으로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