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에서 인간적인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무려 53년 동안 서로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살았던 자매가 코로나19로 인해 극적으로 재회했다.
주인공은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사는 도리스 크리펜이었다. 그는 3개월 전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빠져 바닥에 넘어져 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을 찾은 크리펜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이다. 크리펜은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완치된 크리펜은 이번에는 부러진 팔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했다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
여기서 기적과 같은 일이 생겼다. 크리펜이 팔을 치료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53년 전 다른 곳에 입양돼 헤어진 크리펜의 이복동생 베브 보로가 있었다. 그는 이 병원에서 의료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
보로는 환자 명패에서 크리펜의 이름을 보자마자 이를 알아차렸다고. 그는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라면서 "언니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보로는 청력이 좋지 않은 크리펜에게 화이트보드에 아버지의 이름인 '웬달 허프만'을 써서 보여줬다. 아버지의 이름을 보자마자 둘은 서로가 어린 시절 헤어진 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펜 또한 "보로를 찾을 줄 몰랐다. 그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라면서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만나다니 벅차다. 다시는 못볼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둘은 이제 함께 지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