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니라 진짜 땅 속에 100만명이 살고 있었다.
최근 영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하 터널에 살고 있다. 베이징 땅 속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들이 50년 넘게 살고 있다는 것도 놀랍다.
베이징의 지하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69년이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협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다. 마오쩌둥 주석은 시민들에게 깊은 지하 터널을 파고 식량을 저장해 전쟁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명령으로 1만개가 넘는 벙커가 지어졌고 식량도 어느 정도 저장했다. 하지만 이 벙커가 쓰일 일은 없었다. 냉전이 끝나고 핵 위협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용도가 불분명해진 이 터널에는 이주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조금씩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2010년 안전문제가 제기된 이후 불법으로 간주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특히 거주자들 가운데 일부는 수십년 동안 생활했지만 일부는 최근에 이주한 사례도 있다.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살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지하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벙커의 내부를 보면 흥미롭다. 물론 환기 부족으로 곰팡이가 피는 등 공기 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 전기와 배관 시설, 하수도는 있지만 시설은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고.
'쥐 부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종종 침실을 함께 사용하고 2층 침대에서 잔다. 부엌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생각 외로 거주자들은 "나는 이곳이 편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