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찐다는 이유로 갑질을 한 회사가 있다니 놀랍다.
최근 싱가포르 현지 매체들은 패션 브랜드 '사우스헤이븐' 매장 직원들이 당하고 있는 갑질 실태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싱가포르 내에 다섯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사우스헤이븐 직원들은 이상한 갑질을 당하고 있었다. 회사는 직원들이 살 찌거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벌칙을 내렸다. 가장 대표적인 벌칙은 2~300개씩 스쿼트를 하는 것.
한 20대 직원은 벌칙을 받자 자신이 스쿼트를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회사 단체 채팅방에 업로드해야 했다. 실제로 벌칙을 수행했다는 증거로 남기기 위함이다. 이런 갑질에 이 직원은 5개월 만에 퇴사했다고.
게다가 회사는 직원들의 체중이 아주 조금이라도 늘어날 경우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사우스헤이븐은 직원들의 외모에 상당히 집착했다고. 이 회사의 직원 외모를 봤을 때 채용 시 외모까지 평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사우스헤이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체중을 측정한 뒤 살이 찐 경우 '뚱뚱이 클럽'이라는 단톡방에 가입하게 했다. 여기서도 체중을 측정한 사진을 매주 올려야 했다. 체중이 증가한 경우 저녁 식사를 할 수 없다. 직원들에게 허용된 것은 오직 물 뿐.
사우스헤이븐 직원 출신인 한 여성은 "체중이 0.1kg라도 찌면 벌금을 물어야 했고 살을 뺀 사람에게 돈을 주라고 했다"라면서 "살을 빼지 못하면 고객 대면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창고에 보내졌다. 가장 실적이 저조한 직원은 가장 실적이 좋은 동료에게 비싼 식사를 대접해야 했다"라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사우스헤이븐은 펜 뚜껑을 닫지 않거나 피팅 룸에서 옷을 제때 꺼내지 않는 등 사소한 실수에도 벌금을 부과했다. 회사 측은 "벌금과 벌칙은 모두 매장 직원이 주도했다"라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폭로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