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중심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던 우리나라 방역이 10월 또다시 만만치 않은 위기를 맞을 예정이다.
최근 보수, 극우단체들이 10월 3일 개천절에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당국에 신고하고 있다. 가장 큰 단체로 꼽히는 자유연대,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이 집회신고를 했고 참여 규모만 4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장 코로나19 확산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수는 6일 낮 기준으로 527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집회보다는 추가 전파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이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발령하면서 감염 확산에 저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사회 경제적 고통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일부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곳은 2주 가까이 문을 닫고 있고 숙박 및 요식업에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천절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추가적인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보수 단체에서는 '휴대폰을 끄고 집회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이는 SNS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굳이 휴대폰을 끄고 집회에 참석하라는 것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을 통해 소유자의 위치 정보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것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휴대폰을 끄고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면서 정부의 추적을 피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중대한 기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시는 일단 신고된 27건의 집회 대부분을 불허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