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미국 콜로라도가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9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는 폭설이 내렸다. 동네 곳곳에는 눈꽃이 피었고 의류 매장에는 털모자 등 겨울 제품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9월에 이곳에 눈이 온 것은 2000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물론 9월에 폭설이 올 수도 있고 추울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틀 전이었다. 바로 하루 전까지 콜로라도 덴버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덮쳤다. 단 이틀 만에 무려 36도의 기온 차이를 보이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자세한 기온 변화를 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 5일 섭씨 38.3도를 기록했던 덴버는 6일 37.2도를 나타냈고 7일 오후 2시까지 32.2도를 기록하는 등 30도를 웃도는 날씨였다. 그러나 갑자기 7일 밤에 1.6도의 기온을 기록하더니 8일에는 2.7도를 기록했다. 9일 밤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말았다.
심지어 7일에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화재 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하루 사이에 36도의 기온 하락을 기록한 것은 약 1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덴버는 과거 1872년 1월 25일 전날 7.7도에서 당일 영하 28.8도로 무려 36.5도의 기온 하락을 겪은 바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콜로라도는 왜 이런 일을 겪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캐나다에서 온 한랭 전선이 꼽힌다. 차가운 공기가 콜로라도로 강하게 밀려오면서 하루 사이에 롤러코스터와 같은 날씨를 기록했다는 것.
다행히 콜로라도는 주말에 원래대로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뒤바뀐 기온은 야생동물의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기상 당국은 "파괴적인 기온 변화"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