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일까.
한 남자가 무려 36명의 여성을 임신시킨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피해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43세 남성 크리스 아젤레스가 이러한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크리스가 성폭행 등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알고보니 크리스는 지난 2000년부터 편리한 방법으로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바로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기부하는 것. 그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자이텍스 정자은행에 일주일에 두 번 자신의 정자를 기증했다.
문제는 그가 정자를 기증하면서 자신의 인적사항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점이다. 크리스는 자신의 IQ가 무려 160에 달하는 천재라면서 이공계 석사와 박사 학위를 소지했다고 적었다. 이 허위작성된 인적사항을 정자은행은 그대로 믿었다.
알고보면 크리스는 자신이 작성한 서류와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과거 강도 등의 혐의로 8개월 동안 징역을 살기도 했고 정신분열증 병력까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감추면서 계속해서 정자를 기증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이 인적사항을 믿고 전 세계 난임 부부들이 크리스의 정자를 가져가 임신하는데 활용했다는 것이다. 크리스의 정자로 아이를 출산한 부부는 무려 36쌍에 달한다. 크리스는 이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다.
그의 사기 행각은 정자은행이 정자를 기증 받은 가족들에게 실수로 크리스의 인적 사항 관련 업무 서류들을 보내면서 들통이 났고 가족들은 크리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크리스 또한 경찰에 자수했지만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크리스는 "관련된 가족들과 특히 아기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로 인해 태어난 아기들이 오랫동안 행복하고 평화롭고 순탄한 삶을 살기 바란다. 그들이 나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악의적이지는 않았다. 언젠가 나의 아이들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소 몇 명이라도 만나보고 싶다"라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