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런 식으로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고 말았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한지 사흘 만에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아베 전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물론 그렇다고 정치적 영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는 일본 현역 의원이다.
그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16일 총리 퇴임을 했다고 영령에게 보고했다"라고 적었다. 사진 속에는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경내를 걷고 있었다. 그는 총리 퇴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한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범들이 합사된 곳으로 많은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근현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영령이 이곳에 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재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포함한 약 246만명이 합사돼 있다.
그래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정치인들이 참배할 때마다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시절 2013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이 즉각 반발했고 미국과 유럽연합도 '실망'이라는 표현이 담긴 성명을 냈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다. 대신 봄과 가을에 열리는 제사와 우리나라의 광복절에 해당하는 8월 15일에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공물을 봉납해왔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즉각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정부는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