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부 종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다. 특히 '슈퍼 전파자'라고 불렸던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천지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확산됐다.
'신천지'라는 이름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여러 곳에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종교와 관련이 없지만 '신천지'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곳들이 그러하다. 특히 부동산이나 기업일 경우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곧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이 아파트도 그 중 하나다. 경상북도 포항에 위치한 경북신천지타운이다. 2004년 4월 완공된 이 아파트는 총 1,510세대로 구성돼 있다. '신천지'라는 이름이 있고 '타운'이라는 단어가 있어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신천지 신도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지난 2월 말부터 단지의 이름 변경을 추진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당 아파트 명칭이 종교단체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전염병 등으로 나쁜 면에서 이슈화되고 있다'라면서 '당 아파트의 명칭 변경 절차를 진행한다'라고 공고했다.
하지만 아파트 명칭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법률로 정해져 있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소유자 80% 이상이 찬성해야만 아파트 이름을 바꿀 수 있다.
결국 이 아파트는 주민투표에 돌입했다. 결과는 찬성 1,200표, 반대 304표 기권 6표가 나왔다.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아파트 단지의 세대 상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1,208표 이상이 필요했다. 결국 우방신천지타운은 계속 이름을 그대로 유지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