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이 곳에는 슬픈 비밀이 감춰져 있었다.
프랑스의 북부 해안가에는 한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름은 프앙테 뒤 오크다. 절벽 위에 조성된 이 공원에서는 아름다운 해안가를 거닐 수 있어 제법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하지만 해안가 관광보다 사람들은 공원이 가지고 있는 기형적인 아름다움에 시선을 뺏긴다.
해당 공원에 넓게 조성된 잔디밭은 움푹 파여있는 곳이 굉장히 많다. 이런 구덩이로 인해 공원 전체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호기심을 자아낸다. 공원 곳곳에 움푹 패인 곳이 많아 관광객들은 인증샷을 자주 찍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참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사실 이 구덩이는 다른 기암 괴석을 보유하고 있는 공원과 달리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프랑스에서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고보니 제 2차 세계대전의 포탄 자국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지역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점령해야 할 위치였다. 1944년 6월 6일 미국 육군의 공격부대가 절벽 밑에 상륙해 이곳을 공격했다. 독일군이 이미 콘크리트 구조물과 해안 포대로 이 지역을 요새화한 상황.
전투를 치르면서 미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절벽 밑에 상륙한 미군은 준비해 온 사다리가 절벽보다 조금 짧았던 탓에 더욱 고전했다. 이틀 간의 전투로 225명 이상이었던 미군의 병력은 90명으로 줄어들었다.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셈이다.
이렇게 슬픈 역사가 남아있는 프앙테 뒤 오크는 프랑스 정부가 이 지역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역사적인 공원으로 남았다. 이곳에 방문할 경우 노르망디 전투를 기념하는 각종 시설물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