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입장에서는 단순히 웃어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일본에서 원치 않은 임신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원치 않은 임신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하고 있다. 이는 계획에 없는 임신과 출산 관련 고민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생명의 문'이라는 단체 자료에 따른 것이다.
작은 생명의 문은 지난 2018년 설립된 이후 월 평균 30명 가량의 상담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9월까지 상담 수가 이전에 비해 무려 다섯 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들 중 70%가 10대라는 것.
이런 상황은 다른 센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도쿄도가 운영하는 임신 상담 안심라인에서는 지난 4월 기준 상담 수가 365건으로 지난해 4월 대비 20% 정도가 늘었다.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원치 않은 임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연인들의 성관계가 늘어났다는 예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알고보니 충격적인 이유가 있었다. '작은 생명의 문' 대표의 말에 따르면 원치 않은 임신의 대부분이 조건만남 등 성매매라는 것.
이 대표는 "젊은 세대의 수입이 줄면서 돈을 대가로 몸을 허락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라면서 "뿐만 아니라 외출 자제와 휴교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것 또한 원치 않은 임신 증가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사태가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일본 정부도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원치 않은 임신 증가에 대한 연구팀을 구성해 전국 단위 조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