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3억 5천만원이 아니다. 무려 세금이 들어간 일이다. 그런데 황당하다.
대구시가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라는 도시 브랜드를 교체하기 위해 무려 3억 5천만원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교체해서가 문제가 아니다. 브랜드의 결과물을 보고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의 도시 브랜드가 대구의 정체성을 담아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2015년부터 새 브랜드 개발을 추진했다. 그리고 여러 후보안에 대한 회의와 설문결과 끝에 현재의 도시브랜드 슬로건이 낫다고 판단, 로고 일부만을 변경해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상길 행정부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브랜드 개발과정에서 후보안에 대해 시 간부 및 시민을 대상으로 선호도 설문조사를 했다"라면서 "핫플레이스 대구 후보안보다 컬러풀 대구 개선안을 더 선호했다. 대구시 도시브랜드위원회와 미래비전자문위원회 위원 의견도 반영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공개된 디자인은 놀라움을 넘어서 충격적이다. 동그라미 다섯 개 중 두 개의 색만 바뀌었다. 이 행정부시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디자인의 검정색 원을 빨강으로 변경해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역동적인 도시를 표현했고 노랑으로 따뜻한 복지도시 의미를 새로 부여했고 분홍을 보라색으로 변경했다고.
그러자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컬러풀 대구 로고 동그라미 중 두 개의 색깔을 바꾸는데 3억 5천만원이 들어간 것도 모자라 4년 동안 고심한 작품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면서 "시 대표 로고가 바뀌면 각종 시설물에 붙은 로고까지 모두 교체해야 하는 등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데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구별조차 힘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