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까치가 인간을 공격한다니 주의가 필요하다.
호주에서 한 남성이 까치에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호주 공영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13일 빅토리아주 세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68세 남성 제임스 글린드맨이 까치에 두 눈이 쪼이는 공격을 받았다.
이날 글린드맨은 평소와 같이 공원 의자에서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 그는 벤치에 앉아있던 도중 옆에 와 앉은 까치를 발견했다. 평소 까치를 좋아하던 글린드맨은 까치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까치는 목소리가 들리자 글린드맨을 쳐다봤다.
글린드맨은 까치에게 말을 걸었을 뿐 딱히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그를 쳐다보던 까치는 갑작스럽게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까치는 뾰족한 부리로 글린드맨의 양 쪽 눈을 공격했다. 심하게 상처를 입은 글린드맨은 순식간에 눈에서 출혈이 심하게 일어나는 상황에 놓였다.
글랜드맨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겨우 차로 도망쳤다.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다. 구급대는 글린드맨을 멜버른에 있는 로열 빅토리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곳은 눈과 귀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글린드맨의 왼쪽 눈은 까치의 부리에 각막이 관통됐던 상태. 그래서 2시간에 걸친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호주에서 까치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에서 자전거를 타던 70대 남성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까치를 피하던 중 기둥과 충돌해 결국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그렇다면 까치는 왜 사람을 공격할까? 까치는 짝짓기 시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주 토종 까치들의 경우 더욱 심하다고. 사람들을 마주할 경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존재로 간주해 공격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는 딱히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는 야생 까치를 고의로 죽이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빅토리아 주 정부 대변인도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모자나 헬멧으로 머리를 가리고 까치를 자극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라고 강조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