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병이었던 것일까?
지난 2일 개그맨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경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집 안에 들어가보니 이미 둘 다 숨진 상태였다고.
여기에는 故박지선의 모친이 남긴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모친은 '딸(박지선)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고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돼 더 힘들어했다'면서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 남편에게 미안하다'라는 취지의 메모를 남겼다.
여기서 모친이 언급한 피부병은 햇빛 알레르기로 추정된다. 故박지선은 과거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래서 생전 고인은 화장도 할 수 없어 스케줄을 소화할 때마다 민낯으로 다니기도 했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증상은 여러가지지만 통칭해 햇빛 알레르기라고 부른다.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고 가렵거나 진물이 날 수도 있는 등 예측하기 어렵다.
주요 원인은 태양 광선이 꼽힌다. 하지만 여기에는 유전적인 부분과 함께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의 성분, 소독약, 썬크림에 포함된 화학물질,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피부염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빛 알레르기의 치료는 햇빛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잦아 들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 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 등을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고인은 학창시절부터 햇빛 알레르기를 포함한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았다고 전해졌다. 방송에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출연한 것도 화장품에 민감한 피부 때문이었다.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에서 비추는 조명에도 상당히 괴로워했던 고인은 최근에도 치료에 매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