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도 볼 수 있고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만들어져 국내로 확산되고 있는 '온리팬스'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지고 있다. 온리팬스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음란물을 제작해 올리고 유료 구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 플랫폼이다.
이 온리팬스는 2016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올해 5월 기준으로 무려 2,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고. 이 중 45만명은 직접 음란물을 제작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끈 온리팬스는 결국 한국으로도 퍼졌다. 올해 초 온리팬스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SNS를 통해 일부 음란물을 제작하던 사람들이 '영상판매 계정을 만들었다'면서 온리팬스로 이동해 더욱 한국 서비스가 활발해졌다.
문제는 이 온리팬스가 음란물 플랫폼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회원가입은 그저 이름과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물론 회원가입만 한다고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액을 내고 구독을 해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독 방법조차 쉽다. 카드를 등록하면 바로 결제 창이 뜨고 구독을 통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역시 미성년자의 접근이다. 가입과 결제 과정에서 성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 '당신이 18세 이상이고 거주지의 성년자인지 확인하려면 여기를 선택하시오'라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성인 인증이 끝난다.
이는 곧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미성년자이지만 영상을 시청했다"라는 후기가 올라왔고 얼마 후에는 미성년자가 "영상을 판매한다"라면서 자신의 계정을 홍보하기도 했다.
다만 온리팬스의 경우 콘텐츠 판매자에게 신분증 사진과 신분등을 들고 촬영한 셀카를 올려야 판매 권한을 주지만 한국의 경우 신분증 위조나 사진 합성 등으로 미성년자가 마음 먹고 신분을 속일 경우 잡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16세 때부터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온리팬스에서 음란물을 판매한 스코틀랜드 여성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신분이 발각돼 강제 탈퇴를 당하기도 했지만 다른 신분으로 위장해 재가입해 음란물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곧 범죄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여성 연구소 등에 따르면 온리팬스에서 '팬'으로 판매자에게 접근한 다음 더 많은 대가를 제시하면서 그루밍(길들이기) 과정을 거쳐 성매매와 성폭력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고. 음란물을 올려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누군가 여성이나 청소년을 부추겨 강제로 영상을 올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에서는 현행법상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미약하다. 판매자가 자신의 신체를 직접 찍어 올릴 경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음란물) 유포에 해당할 뿐이다. 게다가 온리팬스의 경우 해외에 본사가 있어 국내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따라서 정보접속 차단 조치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