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불곰국'이라서 가능한 일 아니었을까.
러시아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야기에 따르면 마을 주민 9명이 파티 도중 술이 떨어지자 손 세정제를 대신 마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얼마 전 러시아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 위치한 타틴스티 지역 톰토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여기에서 마을 주민들은 함께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술이 떨어지자 이들은 술을 새로 구매하는 대신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을 택했다. 바로 그 집에 있었던 5리터짜리 손 세정제가 눈에 띄었던 것. 이들은 사이좋게 이 손 세정제를 술 대신 나눠 마셨다.
이 손 세정제를 나눠마신 직후 이들에게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다. 41세 여성과 27세, 59세 남성은 사고 당일 사망했다. 그리고 4명은 사하 공화국의 수도인 야쿠츠크로 후송됐지만 결국 사망했고 2명은 현재 의식 불명이다. 지금까지 총 7명이 사망했고 2명 또한 중태인 상황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인근 상점에서 손 세정제를 구매한 다음 집에 비치했다가 이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손 세정제는 성분을 분석한 결과 메탄올 함량이 무려 69%에 달했다고.
이는 에탄올과 메탄올의 차이를 너무나도 간과한 결과로 보인다. 물론 에탄올과 메탄올은 모두 같은 알코올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술은 에탄올로 제조된다. 메탄올은 에탄올과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산을 내뿜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일단 러시아 보건 당국은 손 세정제 제조업체의 제품 판매를 제한하고 손 세정제를 마시지 말아 달라고 경고했다. 메탄올은 생명에 치명적이고 소량이라도 섭취할 경우 현기증, 두통, 구토, 실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집에서 실수로 메탄올을 먹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빠르게 병원에 가 위 세척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상황이 되지 않는 경우 신속하게 에탄올이 함유된 술을 섭취해 경쟁적으로 메탄올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