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 중국 우한. 사상 초유의 도시 폐쇄령이 내려진 이 우한은 말 그대로 좀비 영화의 무대와도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모두가 우한에서 빠져나갈려고 아우성칠 때 홀로 가방 하나 끌고 우한으로 향한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24살의 간호사 중국 장쑤성 출신의 위신후이였죠. 방호복에 스스로 이름을 쓰고 불철주야 환자들을 돌보던 그의 미담에 중국 대륙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행자"라는 표현을 썼죠.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알리지도 못한 채 우한에 들어왔다며 엄마와 상봉한 영상 통화에는 대륙 전체가 울먹이기도 했었습니다. 중국 모든 미디어에서 그녀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그래서 '우한의 나이팅게일'이라는 영광스런 칭호까지 얻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게 거짓이었다? 8개월이 지나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위신후이의 정체가 네티즌과 일부 언론을 타고 솔솔 불거지더니 급기야 그의 정체가 탄로난 것이죠. 장쑤성 난퉁시 보건위원회 관계자는 위신후이는 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으며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우한에 들어간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사실 간호사가 아닐 뿐더라 3년 전 난퉁시 한 병원의 안내 데스크에서 일했었고 우한으로 향하기 직전에는 일정한 직업 없이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전적까지 밝혀졌죠.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위신후이는 이미 결혼을 했고 아들까지 낳은 유부녀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남편 몰래 수십만 위안의 빛을 져 이혼 소송을 당했다는 것이죠.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그녀의 미담이 절정이던 지난 4월 그녀는 SNS를 통해 공개 구혼을 했던 바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여군이 되고 싶었지만 이제는 군인의 아내가 되고 싶다"고 말이죠. 지원자가 엄청 몰렸다네요. 그리고 그녀는 후베이성 한 여단의 소대장과 6개월 열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녀의 이혼 전적, 그리고 아이가 있다는 사실은 조금도 알려지지 않았었죠.
자, 중국 대륙이 또한번 발칵 뒤집혔습니다. 감동의 크기가 컸던 만큼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치밀어 오르고 있는 것이죠. 위신후이는 현재 신용불량자 상태이고 이혼 전에도 아이를 잘 돌보지 않았다는 추가 사실까지 폭로됐습니다. 위신후이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고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영웅 만들기에 조급해 했던 중국 관영 매체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위신후이와 관련된 영상, 기사들을 모두 삭제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다는군요. 위신후이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가짜 신분 행세와 사기 결혼 등을 놓고 수사를 할 것이라는데 워낙 유명했던 사건이라 가중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나저나 위신후이도 위신후이지만 공개 구혼 끝에 결혼한 그 소대장은 또 어쪄죠.
[출처] 위신후이 SNS,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