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상한 영상에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실제로 길을 걸어가다 볼 수 있는 엄연한 지명이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한 마을이 이름을 바꾼다. 'Fuc#ing(푸킹)'에서 'Fugging'으로 바꾼다.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약 350km 떨어진 마을 푸킹이 내년 1월 1일부터 영어 표기를 'Fugging'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실 이 푸킹이라는 곳은 조용한 마을이다. 오스트리아에서도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다. 주민 100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이 작은 동네는 세계의 주목을 받을 일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관심이 폭발하게 된 이유는 영어 표기 때문이었다.
이 마을의 기존 영어 표기인 'Fuc#ing'은 영어로 성관계와 관련된 말을 뜻한다. 마을 이름 자체가 이렇다보니 사람들이 엉뚱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오히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스트리아가 독일어를 쓰다보니 별 다른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이 마을 지명은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더욱 관심은 올라갔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단순히 이름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마을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엉뚱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마을 입구의 표지판 앞에서 음탕한 포즈로 사진을 찍거나 표지판을 기념품으로 훔쳐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한밤 중에 관광객 남녀가 찾아와 이정표 앞에서 성관계를 갖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주민들은 이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마을 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백방의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아 결국 마을 이름의 영어 표기 자체를 바꾸는 선택을 내렸다. 이는 다가오는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런 고민은 푸킹 지역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파주시에 야동동이라는 지명이 있어 사람들이 종종 놀리기도 했다. 또한 충북 충주에 위치한 야동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이름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그대로 놔두는 것으로 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