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의회가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진단검사 키트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팬데믹 초기에 진단검사 키트 개발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노력을 쏟아붓기도 했다.
얼마 전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마이클 슈네들리츠 총장은 비엔나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의회의 연단에 섰다. 그는 몇 마디 이야기를 하더니 코카콜라를 꺼냈다. 그리고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함께 꺼내들었다.
그는 진단 키트에다가 코카콜라 몇 방울을 뿌린 다음에 계속해서 연설을 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던 것.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코로나19 진단 키트에는 결과가 떴다. 양성이었다. 코카콜라의 액체 성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고 판단한 것.
슈네들리츠 총장은 해당 검사지를 의회에서 공개하며 "진단 검사는 세금 낭비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노인과 양로원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 대신 이런 테스트에 무려 수천만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진단키트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 이 장면은 모두 영상으로 남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다.
물론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황당하지만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이후 위양성 결과가 나오는 사례가 여럿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양성 결과가 나오는 것. 이는 국내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일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위양성 결과가 나오는 것은 진단키트 만의 문제라고는 보기 어렵다. 현재 검사 방법은 침이나 코, 목구멍 등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에 그 속에 담긴 DNA와 RNA 등을 증폭시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확인한다. 여기서 장비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엉뚱한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고.
기존에는 이런 위양성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험 도중에 장비를 세척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코로나19 진단 현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꼼꼼하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게다가 검사 과정에서 검체와 함께 섞이는 시약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검사 수가 폭증하고 있는 과정에서 시약 수급도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다른 해외에 비해 진단의 오류는 굉장히 적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