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생태계를 작살내고 있는 동물은...그냥 개가 아니라 사자개입니다.
사자개의 정식 명칭은 '티베탄 마스티프'라고 하는 초대형 견종인데요. 험악한 산동네에서 늑대들을 위협하면서 가축을 지키는 용도로 중국에서 매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이죠. 이 사자개들이 최근 중국 생태계를 그야말로 박살내면서 최상위 포식자로 지위가 급삽승하고 있다는데요.
늑대로부터 가축을 지키기 위해 키워진 개들이다 보니 성격 자체가 포악한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 힘도 세고 그러다 보니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덩치도 워낙 커서 늑대가 작아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사람이 총을 들어도 겁을 먹지 않는다고.
문제는 중국에서 이 사자개들을 대량으로 양산해서 논란인데요. 사자개가 이와 같은 위용(?)을 자랑하다 보니 중국 졸부들이 마치 '플렉스'의 상징처럼 한두마리씩 데리고 있다고 하네요. 사자개를 몇억원식 주고 사가면서 뽐내는게 유행을 탔습니다. 덧붙여 공산당 간부들한테 바치는 뇌물용으로도 많이 쓰였다고 하네요.
실제 티베트에선 집집마다 사자개가 없는 동네가 없었을 정도였으며 사자개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무려 3,000곳 넘게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던 가운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부정부패 타도를 외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최고급 뇌물로 대우받던 사자개에 대해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됩니다. 뇌물의 상징이 되다 보니 하루 아침에 수많은 사자개들은 주변 산에 버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례로 티베트 고원에 버려진 사자개 숫자는 약 16만 마리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먹성이 워낙 좋고 포학하기 까지 한 사자개들은 단숨에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위생 관리를 받지 못하다 보니 광견병에 걸린 개체가 늘었고 이도 아니면 여러 기생충의 피해가 있어 중국 생태계는 현재 말도 아니라고 하네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사람까지 피해를 입게 됐는데 지난 2016년 8살 짜리 여자 아이가 사자개한테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달마다 180명의 사람이 사자개한테 습격당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하네요.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