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보다 더한 날이 있을 줄은 몰랐다.
크리스마스에는 연인들이 달콤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분위기가 그런 만큼 뜨거운 밤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은 대부분 연인들의 시간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다.
이는 통계로도 잘 알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숙박업소들의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 첫 번째다. 얼마 전 숙박 예약 어플 '야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2~3배 가량 요금을 인상했다.
특히 평일 기준 5~6만원 정도 하던 서울 시내 모텔의 평균 숙박료는 무려 13만원 안팎까지 치솟는다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인해 빈 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정부가 객실의 50%만 예약을 허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만 유독 그러지는 않았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피임 기구인 콘돔 또한 판매량이 상승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기간의 콘돔 매출액은 평일의 두 배 가량으로 뛰어 오른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9~10월생이 많은 이유는 크리스마스 때문이라는 농담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로 범위를 확장했을 때 정작 크리스마스가 아닌 다른 날에 '뜨밤'을 보내는 커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이 이에 대해 조사한 것.
연구진은 생리 주기 추적 어플인 '클루'를 통해 수집된 각국의 데이터를 토대로 남녀 성관계 패턴을 연구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커플들이 1년 중 가장 많이 성관계를 하는 날은 크리스마스 기간이 아니라 12월 31일에서 1월 1일 사이였다.
이 결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알고보니 문화가 있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는 성관계 외에도 파티와 데이트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고. 따라서 성관계를 덜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아이를 가진 부부나 나이가 어린 사람의 경우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특히 12월 31일에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분위기에 들떠 과음한 뒤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