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연애의 방식이 점점 달라지고 있는 것일까?
과거 연애의 정석은 서로 직접 만나 호감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데이트를 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데이팅 앱'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상당히 많은 어플이 만남을 추구한다.
게다가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더욱 줄어들면서 데이팅 앱으로 인연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반론도 있었다. 데이팅 앱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기 때문에 가벼운 만남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런 주장을 뒤집어 엎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스위스의 제네바대 연구진은 최근 10년 이내에 연애 경험이 있는 성인 3,2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는 지금까지 데이팅 앱으로 만난 커플들은 가벼운 만남을 생각해 결과적으로 짧은 연애 기간을 기록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연인으로 이어지지 않고 성적 만남 이후에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과 달랐다.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방과는 가볍게 만난다는 사회의 통념과 달리 연인 관계를 더 오랜 기간 동안 유지했다.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한 만남에서 더 오랜 연애를 한 것.
연구진은 데이팅 앱으로 만난 커플들이 다른 커플보다 동거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컸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결혼하기 전에 미리 함께 살아보려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신기한 점은 데이팅 앱으로 남성을 만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임신에 대한 욕구가 컸다는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여성들은 조만간 아이를 갖고 싶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데이팅 앱으로 만난 커플들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학력 여성-저학력 남성 커플이거나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이 많았다.
해당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데이팅 앱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면서 "현재 데이팅 앱은 사람이 만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온라인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