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납치 사건에 쏘카가 휘말렸다. 비난 또한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공유업체인 쏘카를 활용해 초등학생을 납치하고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채널A의 보도 등에 따르면 얼마 전 충청남도에서 30대 용의자 A가 초등학생 B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전 11시경 충남의 한 경찰서에는 아동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A가 오픈 채팅방을 만난 B양에게 실제로 접근해 그를 납치한 것. 해당 실종 신고는 B양의 부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CCTV를 활용해 A가 B양을 납치하는데 사용한 차량 번호를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차량은 쏘카의 것이었다. 경찰은 신고 3시간 뒤인 오후 2시경에 경기도에 위치한 쏘카 차고지에 주차된 범행 차량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A가 차고지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B양을 데려갔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본격적으로 용의자를 잡기 전에 A의 인적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쏘카에 해당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쏘카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쏘카 측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절하면서 경찰에 영장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수색영장을 발부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경찰은 다음날인 7일 저녁이 되어서야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쏘카에 제출했다.
여기에 쏘카는 대응도 늦었다. 경찰이 수색영장을 제출하자 쏘카 측은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는 이유로 그 다음날인 8일에 성폭행 용의자 정보를 경찰에 제출했다. 그 사이에 사건은 벌어지고 말았다.
용의자 A는 자신의 집에서 B양을 하룻밤 재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7일 오후 2시경 경기도의 한 도시에 B양을 내려주고 달아났다. 그러면서 B양에게 "너희 집 주소를 안다"라고 협박하면서 주고받은 메시지도 모두 지웠다. B양은 경찰에 발견돼 집으로 돌아갔고 이후 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병원 검사 결과도 성폭행 소견이 나왔다.
아직까지 용의자 A는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더욱 쏘카에 대한 비판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쏘카 내부 규정에는 영장이 없더라도 위급 상황의 경우 공문을 받으면 경찰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고객센터의 직원이 오판해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쏘카 측은 "개인정보보호법 예외사항으로 경찰 요청 시 공문을 접수하면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지만 오판해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경찰 역시 법령상 예외조항에 따라 적극적으로 정보제공을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