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어도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전설의 섬, 이어도. 이어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제주도에선 설화로 전해지고 소설에서 꽤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제주 여인들에게 이어도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 남편의 영혼이 깃든 곳으로 유명하죠.
그리고 자신들도 결국 그들을 따라 떠나게 될 곳으로 굳게 믿는 환상의 섬이 바로 이어도입니다. 과거에는 상상의 섬이었죠. 고려 때부터 중국과 탐라(제주) 사이 바다 어딘가에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확인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900년 영국 상선이 암초에 부딪치면서 그 위치가 확인되었고 이 배의 이름을 따 해외에서는 ‘소코트라 암초’로 명명됐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어도는 섬이 아니라 암초입니다. 때문에 큰 파도가 치지 않는 한 이어도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요. 이어도는 최고봉이 수중 4.6m 아래에 잠겨 있어 적어도 10m 이상의 파도가 쳐야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평균 수심은 50m, 길이는 남북으로 1800m, 동서로 1400m입니다. 면적은 11만 3000평 규모로 4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어도의 위치인데요. 이어도는 마라도 서남쪽으로부터는 81해리(149km), 중국 서산다오에서는 287km, 일본 나가사키현 도리시마 서쪽으로부터는 276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가깝죠? 그러나 독도, 센카쿠 열도 영해 분쟁에서 보듯 가깝다고 해당 국가의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사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동아시아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는데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등 우리의 문화까지 강탈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어도 인근 바다도 곧 뜨거운 이슈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먼저 우리 주장을 살펴볼까요. 한국은 상식적이라 볼 수 있는 중간선의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영해로부터 200해리(370.4km)까지이며 두 나라의 수역이 겹칠 경우 그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논리죠. 이에 따르면 이어도 부근 해역은 한국 관할이 맞습니다.
중국의 주장도 알아볼까요. 중국은 중간선이 아닌 대륙붕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즉, 황하와 양쯔강에서 흘러내려온 퇴적물이 쌓이면서 형성된 해저 지형을 따라 배타적 경계수역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럴 듯해 보이나요. 이 주장에 따르면 서해의 2/3가 중국 관할이 됩니다. 네 그만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이어도 바다는 지난 1990년대 이후 한국과 중국간 작은 마찰이 있어왔던 곳입니다. 양국은 1996년부터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 확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단 지난 2001년 6월 발효된 한중 어업협정에서는 이어도 해역을 한중 어선이 공동 조업하는 공동 수역으로 설정했고 지난 2006년에는 이어도가 섬이 아닌 암초이니 만큼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데는 합의했습니다. 글쎄요. 당시에도 다소간 논란이 있긴 했지만 여튼 최근과 같은 분위기라면 이런 합의 다 필요없는 것이죠. 최근의 중국은 지구 상의 모든 것에 대한 중국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코로나 하나 빼고요.
그래서 우리의 자세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이어도에 대해 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어야 하겠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인데요. 우리나라는 그래서 지난 1987년 이어도 최초의 구조물인 부표를 띄우고 국제적으로 공표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이 해양과학기지는 최첨단 관측 장비를 통해 해양, 기상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해경의 수색 기지로도 활용되고 있죠. 이에 앞서 1970년에는 이어도 해역을 제 7광구로 지정한 관련 법을 제정하기도 했는데요. 네, 많은 분들이 최근 뉴스를 통해 아시고 있겠지만 7광구, 일본과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 바다가 바로 이어도 인근 해역입니다. 산 넘어 산이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최근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국립해양조사원이 해양 영토에 대한 주권의식 현황을 알아보는 설문을 실시했는데 국민의 89%가 이어도를 알고 있으며 우리 바다로 주장하는데 있어 91%가 동의했다는 결과가 그것입니다. 다만 이어도가 섬이 아니라 암초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답변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요.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 홍보 활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일본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 우리의 관심과 노력, 애정이 필요하겠죠. 더 이상은 우리 것 빼앗기지 말자고요.
[영상] 오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