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발견된 시신, 연쇄살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최근 알몸의 시신으로 발견된 모녀의 사망 미스터리가 풀렸다. 얼마 전까지 충청남도 지역은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남 지역 일부에서 여성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던 것. 일부 충남 지역 주민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떠올리며 혹시나 연쇄살인사건일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작은 지난 1월 25일이었다.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한 논두렁에서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던 이 여대생은 옷 일부가 벗겨진 상태였고 바로 옆에서 옷가지가 발견됐다. 타살의 가능성이 있어 보였지만 1차적으로 타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1월 31일 충남 청양군 지천 생태공원 근처 하천변에서 또다시 시신이 발견됐다. 이번에는 40대 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이었다. 지나가던 마을 주민들이 물 속에 있는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두 모녀는 속옷 차림이었고 하천 주변에서 이들이 입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가 한 자리에서 발견됐다.
두 곳에서 여성의 시신이 연달아 발견되고 이들이 옷을 벗은 채 발견됐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안겨줬다. 성폭행을 노린 연쇄살인마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청양에서 발견된 모녀의 시신을 조사한 결과 연쇄살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원인을 알아보니 더욱 충격적이다. 이들의 동반 사망 원인은 바로 특정 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양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두 모녀가 사망 당일 새벽 하천 물 속으로 들어가 종교의식을 치르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믿는 종교는 새벽시간 강물에 옷을 벗고 들어가 씻는 것이 일종의 의식이었다고. 이날 청양 지역의 새벽 날씨는 영하 5도 안팎이었다.
그 전에도 이들 모녀는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행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심취해 딸을 데리고 그런 의식을 치렀다는 것. 일각에서는 기독교의 종파인 침례교 의식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독교 침례의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기독교 또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추운 날씨에 물에 들어갔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볼 수 있다. 인체가 갑작스럽게 열을 손실할 경우 중심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보통 호흡곤란과 감각이 느려지는 증세를 보이다가 28도 이하로 체온이 더 떨어지면 부정맥과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