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터뜨린다고 하더니 진짜 다 터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는 '학교 폭력(학폭)'으로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배구계를 시작해 야구계 축구계는 물론이고 연예계 까지 과거 일어났던 학폭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죠. 시작은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입니다. 동생인 이다영이 지난해 12월부터 SNS를 통해 팀 내 한 선수를 저격하기 시작하는데 네 바로 김연경 선수였죠. 이 때문에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하는데 그런 묘한 타이밍에 학폰 논란이 터진 것입니다. 현재 이 두 사람은 배구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아예 지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철 없는 행동이 학폭 피해자를 분노하게 만들었죠. 이들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글쓴이는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로 올린 게시물을 보고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라고 언급했죠. 이다영이 올린 게시물, 그러니까 김연경 저격글이 과거 학폭 피해자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잇살 좀 처먹은 게 뭔 벼슬도 아니고 좀 어리다고 막대하면 돼?',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와 같은 글이었죠. 그리고 이다영은 또 "내가 다 터뜨릴꼬얌"이라며 김연경을 자극했고 저격했습니다. 이때부터였습니다. 정말 다 터뜨린 셈이 됐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포츠계, 연예계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다 터지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그렇게 터뜨리기를 원했던 김연경 선수 하나만 빼고요. 아니 어떤 의미에선 김연경 선수도 터졌습니다. 그런데 학폭이 아니라 미담이 터졌습니다. 파면 팔수록 괴담 일색인 이 와중에 김연경 선수는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옵니다. 최근 김연경 관련 영상의 댓글창에는 팬들의 미담 릴레이가 펼쳐졌는데요. 일부만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미담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A씨는 배구선수 수 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요. 평소 배구에 관심이 있던 A씨는 김연경 선수를 알아보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합니다. 김연경 선수는 자신을 알아보는 것에 조금 놀랐다고 하고 흔쾌히 A씨의 요청을 들어줬는데요. 여러 선수들 사이에서도 동료에 대한 배려 또한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연경 선수는 "앞으로 크게 될 선수이니 이 분도 많이 응원해 달라"며 A씨 옆에 있는 후배를 소개했고 다른 선수들을 가리키며 "사진 같이 찍어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때부터 "김연경 선수 인성이 좋다고 생각하게 됐고 최근 이재영 이다영 폭로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오해가 풀려 다행이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본인을 승무원이라 밝힌 B씨는 과거 비즈니스석에 있던 김연경 선수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는데요. 옆자리의 아주머니가 요구사항도 많고 계속 말 걸어도 김연경 선수가 다 받아줬다는 얘기를 합니다. 비즈니스의 모든 사람과 사진을 찍었고 조금도 귀찮은 티를 내지 않았다고 하네요. 또다른 C씨는 식당에서 김연경 선수를 마주합니다. 종업원들과 어르신들이 막무가네로 사인 요청을 했는데 그 큰 키로 바로 일어나서 웃으면서 사인해주던 모습을 보고 인성, 매너까지 갖춘 멋진 선수라고 생각했다는군요.
자, 이게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왜 국내 팬들에게는 대단하고 멋진 선수로 기억되는지는 다음 영상을 보시면 이해되실겁니다. 타종목이었던 프로야구, 프로농구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의 사인 외면 장면이죠. 이 어린 아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됐을까요. 프로농구의 KCC 이지스 또한 선수들이 어린 소녀 팬의 손을 외면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녀 팬에게 하이파이브를 했던 선수는 라건아라는 외국 선수 뿐이었습니다. 자라나는 새싹을 짓밟는 행위입니다.
말 나온 김에 김연경 선수의 대표적 미담 몇가지만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아마 이건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테고 아마도 김연경 선수가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회자될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배구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20년 만의 금메달이었습니다. 그런데 협회 차원에서 준비한 회식이 김치찌게였습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말이죠. 분노한 김연경 선수, 후배들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갑니다. 협회가 돈이 없다고 하니 사비로 해결했습니다.
지난 2017년 8월 15일 광복절에 대만과 경기가 있었는데요. 대회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이었습니다. 광복절에 열리는 경기였던 만큼 일본 브랜드의 신발이 신경 쓰였던 김연경 선수. 손수 '대한독립 만세' 글씨를 써서 신발에 붙입니다. 귀엽죠? 김연경 선수는 훗날 이 신발을 생명 나눔 바자회에 기부했다고 하네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상도 최근 소개됐는데요. 대표팀 경기로 보이는데 스태프 한 명이, 경기 도중 교체되어 나온 김연경 선수에게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줍니다. 그러나 김연경 선수는 스태프의 팔을 잡아 끌면서 본인 옆에 앉으라고 하죠. 극구 사양하던 이 스태프가 어쩔 수 없이 김연경 선수 옆에 앉자 김연경 선수는 이 스태프와 어깨동무를 합니다. 김연경 선수의 생활, 삶 자체에 올바른 인성이 묻어있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글쎄요. 이쯤 되면 대체 이재영 이다영 선수들은 김연경 선수의 뭘 터뜨릴려고 했던 것일까요. 적어도 선수로서 경쟁력이 완성형에 있는 프로 스포츠 스타의 경우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더 이상 실력이 아닙니다. 인성입니다.
[사진] 흥국생명,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