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선출했다.
4월 7일 열리게 될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 경선 결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됐고 박형준 전 의원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제 본격적으로 보궐선거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무엇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약진이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사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는 나경원 후보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도 그럴 것이 1차적으로 열렸던 경선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 이후 최종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역전극을 펼친 셈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5일 경선 후보자를 네 명으로 추리는 예비 경선을 진행한 바 있다. 투표 방식은 책임당원 투표 2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경원 후보는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경원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앞섰고 오세훈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미세하게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경선에서는 바뀐 투표 방식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후보 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가 사라지고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100% 반영했다. 여기에 나 후보의 경우 여성과 신인 가산점으로 10%를 더 받기 때문에 더욱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은 오세훈 후보였다.
득표 현황을 살펴보면 오 후보가 41.64%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나 후보가 36.31%로 2위를 차지했다. 나 후보의 가산점을 감안 하더라도 제법 넉넉한 격차로 당선된 것.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중도층 외연 확장성과 야권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투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 간 살아오면서 죄책감, 자책감 그 모든 것을 늘 가슴에 켜켜이 쌓아뒀다"라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뛰어서 그동안 서울 시민분들에게 지은 죄를 갚으라는 격려와 함께 회초리를 준 것이라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 후보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야권 단일후보가 나와야 하기 때문. 이미 제 3지대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다시 한 번 이들과 단일화 협상을 거쳐야 한다. 여기까지 통과해야 오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