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급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여자 축구선수 강수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강수진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먼저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지만, 결국 이 글을 쓰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남긴다"며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14년간의 축구 인생을 끝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며 "인생의 반 이상을 해온 축구를 끝내려고 하니 당연히 아쉬움이 남지만 미련은 없다"고 은퇴 소식을 알렸다.
강수진은 "나는 대학교 4학년 시즌에는 십자인대 수술로 인해 재활만 하다가 한 해를 보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드래프트를 통해 실업팀에 가서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돌이켜보면 1년이 너무 감사한 순간들로 가득하다"라고 떠올렸다.
또 그는 "데뷔전도 뛰어보고 좋은 선배 언니들과 같이 한 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도 모든 게 새로웠고, 실업팀에 와서 TV 출연도 해보고 너무나 많은 경험을 다양하게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수진은 "한편으로 평범하게 축구만 하고 싶었는데 신입 선수로 들어가자 마자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아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고백하며 "몸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심적으로 힘든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것 또한 관심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심적으로 지친 지난날을 떠올렸다.
더불어 '연령별 대표팀, 우승, 전관 왕, 전국체전 6연패' 등 화려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더듬으며 뿌듯해하던 강수진은 "영광이었고 축구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평생 잊지 못했던 순간들 일 것 같다. 이 글을 빌어 지금까지 축구로 알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저를 동료로, 후배로, 선배로 함께 해줘서 고마웠고, 앞으로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빛내길! 이제 축구장 밖에서 만나요" 감사 인사와 함께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한 "축구를 하면서 이제까지 내 노력에는 후회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밝힌 강수진은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사회로 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14년 동안 축구만 해오며 못했던 것들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고 무엇이든 배울 자세가 되어 있으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강수진을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진짜 진짜 고생 많았다! 이제 즐기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아프지 말고…건강이 최고"라고 말하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팬들은 "축구 선수중에 제일 예뻤어요", "경기 보러 경기장 찾아갈 때나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고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당신의 제 2의 인생도 반짝반짝 빛나길 응원 하겠습니다", "이제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하실지 기대됩니다. 다시 한번 고생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면서 그녀의 선택에 용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강수진은, 1997년생으로 올해 25살이다. 제주 노형초에서 축구를 시작해, 울산 청운중, 현대고 축구부를 거쳐 고려대학교에 진학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16년과 2017년 고려대가 우승한 모든 대회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또한 그는 2020년 세종 스포츠토토의 지명을 받아 WK리그에서 데뷔했으며, 지난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외모모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진] 강수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