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의 기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태국 총리가 기자들을 향해 손소독제를 뿌려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해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기자회견을 한 이후 기자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리며 퇴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사람에게 손소독제를 뿌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
그는 이날 내각 개편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고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태국에서는 얼마 전 법원이 장-차관 3명에게 중형을 선고했기 때문. 이들은 지난 2013~14년에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체제에 반기를 든 '방콕 셧다운' 시위와 관련돼 반란죄 등으로 이런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중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더이상 직위를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쁘라윳 총리는 이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받았다. 결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쁘라윳 총리는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 "여러분 일이나 신경쓰시라"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쁘라윳 총리는 단상에 있는 작은 손소독제 통을 들고 기자들에게 걸어갔다.
이어 벌어진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쁘라윳 총리는 마스크로 자신의 입과 코를 막더니 기자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해당 장면을 찍기 시작했고 쁘라윳 총리는 계속해서 손소독제를 뿌리면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경악하면서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쁘라윳 총리는 워낙 악명이 높기 때문. 군인 출신인 쁘라윳 총리는 과거 2010년 태국 반정부 시위의 강경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태국 군인들의 진압으로 인해 태국에서는 무려 92명이 사망했다.
이후 그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다음 지금까지 군사 독재 정치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충돌을 일으켰다. 2018년에는 기자들에게 "내 모습을 한 종이 인형에게 질문이나 하라"는 말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에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은 기본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북동부 지방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자신의 앞에 있던 기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잡아당겨 구설수에 올랐고 한 카메라 기자가 렌즈를 봐달라고 외치자 바나나 껍질을 던지기도 했다. 그만큼 기행이 많아 일각에서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에 버금가는 막말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